“메르스 의사, 젊은데 산소호흡기라니!” 공포 증폭…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06-11 07:42 수정 2015-06-11 16:55
10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치료병원으로 지정된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병원에 의심환자가 이송돼 환자 대기실로 옮겨지고 있다. 김지훈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과 맞섰던 메르스 의사(38)의 상태가 매우 불안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증폭되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메르스 의사의 쾌유를 기원하면서도 젊은 의사가 메르스 환자 곁에 있었다는 점만으로 상태가 위중해진 점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11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앞서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전날 “환자 11명의 상태가 불안정하다. 35번 환자인 메르스 의사도 인공호흡기를 착용하는 등 상태가 불안정하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메르스 의사는 메르스 확진 환자가 있는 병실에서 다른 환자를 살펴보다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지난 4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메르스 긴급 브리핑을 한 이후 언론에 노출됐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메르스 의사가 메르스 의심 증상에도 불구하고 대형 행사에 연달아 참석하는 등 1500여명을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메르스 의사는 논란이 커지자 직접 언론에 나서 “메르스 감염 증상이 나타난 것은 외부 활동을 한 이후”라며 “박원순 서울시장이 날 개념 없는 의사로 만들었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박원순 시장님은 원래부터 계략 잘 세우고 사람 괴롭히는 거 주특기인 사람 아닙니까”라는 발언을 해 뭇매를 맞기도 했습니다.

메르스 의사는 중학교 때부터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았다고 합니다. 과로하면 기침이 심해지는 증상을 앓았는데 이 때문에 메르스가 악화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네티즌들은 메르스 의사의 쾌유를 바라고 있습니다. 비록 메르스 확산 논란의 장본인이 됐지만 빨리 메르스를 이겨내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메르스에 대한 공포심이 더욱 심해졌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메르스 감염자를 멀리하고 기저질환이 있는 노약자가 아니면 안전할 거라는 보건 당국의 당부가 과연 사실이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젊은 30대 의사가 메르스 환자가 아닌 다른 환자를 돌보다가 메르스에 감염됐고 그 사람이 지금 산소호흡기를 착용할 정도로 위중하다고 한다”면서 “메르스 괴담 유포하면 처벌한다고 했는데 건강한 사람은 메르스에 위험하지 않다고 한 정부도 괴담 유포자 아닌가”라고 꼬집었습니다.

메르스 공포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