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미국 장기금리 1% 포인트 오르면 신흥시장 자본 유입액 18∼40% 감소"

입력 2015-06-11 07:20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통화긴축 정책을 시작하면 신흥국으로 유입되던 투자금이 줄어들 것이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세계은행이 제안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하향 조정했다.

세계은행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6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통화정책의 점진적인 긴축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보고서에는 미국에서 기준금리 이상의 결과로 장기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신흥시장으로의 자본 유입액은 지금보다 18∼40% 감소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 금리인상폭의 70% 만큼이 세계 금융시장에 반영된다면,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량은 현재보다 30%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국제적 차원에서 이런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세계은행은 국가 간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충격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낮추거나 충격의 강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게 세계은행의 설명이다.

한편 카우시크 바수 세계은행 수석연구원은 보고서 발표에 맞춰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연준에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으로 미루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세계은행은 또 올해 전 세계의 예상 경제성장률을 2.8%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월 발표 때보다 0.2% 포인트 낮다. 그러나 내년부터 2017년까지는 경제성장률이 3.2%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