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이 의심됐던 40대 임신부가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 임신부가 국내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복지부는 임신부 메르스 의심환자 A(40)씨에 대해 10일 실시한 3차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메르스 1차 검사에서는 양성 판정이 나왔지만 9일 2차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음성과 양성을 확인하기 어려운 경계에 있다고 판단, 국립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재검사를 했고 결국 최종 양성 판정이 나왔다.
A씨는 지난달 27일 급체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내원한 부모님을 만나러 갔다가 14번(35) 환자와 접촉해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같이 있었던 임신부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미 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아 국가지정 격리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A씨는 출산 예정일이 얼마 남지 않은 만삭의 산모로, 현재 임상 상황이 나쁜 상태는 아니며 경증의 근육통과 일부 증상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전날 오전 기자 브리핑에서 “임신부에게는 인터페론이나 리바비린 같은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금기로 돼 있어서 투약하지는 못한다”며 “임산부 메르스 환자는 적극적인 대증요법을 통해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긴급] “제발 아니길 바랐는데”… 만삭 임신부 메르스 확진 판정
입력 2015-06-11 00:38 수정 2015-06-11 0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