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는 정말로 담배를 끊었을까…담뱃갑 추정 사진 논란 뜨거워

입력 2015-06-11 15:38
주요 7개국 정상회의(G7) 회의장 인근에서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담배갑'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들고 있다. 인스타그램·텔레그래프 홈페이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정말 담배를 끊었을까?

미국에서 또 다시 이런 의문이 제기됐다. 지난 7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렸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그가 담뱃갑을 들고 있는 장면이 한 카메라에 잡히면서다.

사진에는 회의장의 테라스에서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 담소를 나누는 오바마 대통령이 담뱃갑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양손으로 쥐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사진은 렌치 총리의 대변인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인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공개됐다.

미국 언론들은 10일 이 사실을 전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금연 주장’이 의심받는 게 이번은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2009년 한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가끔은 금연에 실패하는가? 그렇다. 그렇다면 내가 매일 담배를 피는가? 그렇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95% 담배를 끊었다고 말할 수 있다”며 “그러나 가끔은 엉망이 될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2011년에는 부인 미셸 여사의 도움으로 금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유엔 총회장에서 한 관리와 사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거의 6년간 담배를 피우지 았다. 아내가 무섭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해 미셸 여사는 “남편이 마침내 금연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013년 11월 가수 빌리 조엘을 백악관으로 초청했을 때 그가 흡연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한 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이 조엘에게 “노스포르티코(백악관 북쪽 입구)에서 담배를 한 대 피우려는데 같이 가겠는가”라고 물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0년 초 건강검진을 받고 의사로부터 금연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이후 미셸 여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금연토록 온갖 시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