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방지에 국가적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병원이 의심환자 진료를 거부하거나 기피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 의료기관인 서울의료원에서 메르스 환자를 진료하지 말자는 내용의 지침이 의료진에게 전달돼 비난을 샀다.
서울의료원 진료부장은 지난 8일 의료진 90여명에게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29개 병원으로부터 환자를 받아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서울시는 “한 직원이 개인적인 의견을 전문의들에게만 이메일을 통해 공지한 사항으로 서울의료원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며 해명하고 해당 직원을 보직해임 조치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실소주인 것으로 알려진 부산 동래봉생병원도 메르스 환자 진료 거부 논란에 휩싸였다.
동래봉생병원은 지난 9일까지 병원 출입문에 “동래봉생병원은 메르스 관련 진단·치료가 안됩니다”라는 내용과 “메르스 증상이 있는 분은 벨을 누르신 후 들어오지 마시고 대기해 주십시오” 문구를 적은 안내문을 게시했다. 네티즌들은 “메르스 관련 증상을 보인 환자의 진료를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현재 이 병원은 메르스 관련 진단 및 치료가 안 된다는 내용의 안내문은 떼어내고 사과했다.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의심자의 진료를 거부하는 의료기관이 확인되면 의료법에 따라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의료법에 따르면 “의료인은 진료 요청을 받으면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지 못한다”고 정하고 있다.
정지용 문경림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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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도 메르스 아몰랑?…‘의심환자 진료 거부’ 논란
입력 2015-06-11 00:03 수정 2015-06-11 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