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증오 종식 위해 종교지도자 목소리 절실"

입력 2015-06-10 23:23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의 종교적 갈등을 해결하려면 무엇보다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10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세계 및 지역 종교지도자 회의’에서 “지금 세계는 종교적 극단주의와 테러로 고통 받고 있다”며 “증오의 종식을 위한 종교지도자들의 목소리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어느 때보다 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또 “우리는 빈곤과 지구 온난화 문제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위험요소를 해결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세대”라며 각종 현안에 대한 각국의 협조도 요청했다.

이날 회의는 최근 세력을 넓히며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종교계의 대책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회의에는 42개국에서 온 125명의 종교지도자가 함께했으며 참석자들은 종교적 극단주의에 따른 각종 분쟁이 즉각 종식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전날부터 중앙아시아 5개국을 순방 중인 반 총장은 앞서 타지키스탄에서 열린 ‘생명의 물’ 국제회의에도 참석해 안전한 수자원 확보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의 노력을 촉구했다. 반 총장은 11일에는 민족주의 갈등이 심각한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해 민족 간 평화적 공존과 화합을 호소할 예정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