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환자 발생이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역에서는 2차 유행의 거점인 삼성서울병원을 거쳐간 환자들이 속속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메르스 청정지역이던 광주·전남지역에서 첫 메르스 확진자가 나왔다. 10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전남 보성군 거주자 A(64)씨에 대해 메르스 2차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와 확진 환자로 최종 판정됐다.
앞서 A씨는 8일 메르스 유전자 한 부위만 확인하는 선별검사 시약을 이용한 1차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달 27일 폐렴증상으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 5시간 동안 머물며 14번째 확진자(35·5월 30일 확진)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오전 11시쯤 보건정보시스템으로 접촉자 명단을 통해 자가격리 대상자로 분류된 A씨는 전남도의 통보에 따라 자택격리에 들어갔다. A씨는 이후 기침과 미열(37.5도) 증상이 나타나 7일 오후 6시쯤 국가 지정 격리병원에 입원조치와 함께 1차 검사를 받았다. 전남도는 A씨를 7일 국가 지정 격리병원에 입원 조치한 후 양성 판정을 가상하고 그에 준하는 지침을 적용해 밀접 접촉자(가족과 마을 주민, 직장 동료) 40여 명을 격리 조치하고 발열·기침 체크 등 감시 체계를 가동했다고 밝혔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보성군 보건당국은 밀접 접촉자에 대해 모니터링만 하고 격리조치는 하지 않다가 이날 확진판정 뒤 이들에 대한 격리조치에 착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착오가 있어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전남도는 A씨가 확진자로 판정됨에 따라 A씨의 이동 동선을 파악해 격리 대상자 명단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전북에서도 순창군과 김제시에 이어 전주에서도 메르스 첫 확진환자가 나왔다. 전북도 방역상황실은 “전주에 사는 B씨(63)가 9일 근육통과 기침, 설사 증세를 호소해 10일 새벽 메르스 검사를 한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B씨는 삼성서울병원을 다녀온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오한과 발열 증상이 나타나자 31일 지역의 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이어 31일 오후 삼성서울병원으로부터 6번 환자의 접촉자였다는 사실을 통보받자 자신이 직접 보건소에 신고하고 자가격리됐다.
한편 메르스 의심증세를 보인 충북 진천군 공무원이 정밀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자 진천군과 지역 주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병으로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장인을 지난달 28일 병문안했던 A씨가 고열 등으로 이날 오전 11시쯤 진천군 보건소를 찾은 것이 확인되면서 진천군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A씨가 이날 오전 출근 전 수영장에서 수영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긴장감이 한층 고조됐다.
진천군은 A씨가 근무하는 부서의 공무원 23명과 A씨와 이날 오전 접촉한 공무원 2명, 수영장 직원 21명 등 46명을 진천 휴양림으로 격리하고, 이날 오전 수영장을 찾은 주민 175명의 명단을 확보해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해당 부서와 수영장은 임시 폐쇄됐다.
보성=김영균 기자, 진천=홍성헌 기자 ykk22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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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0 20:22 수정 2015-06-10 2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