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에서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환자가 나왔다. 이 환자는 1, 2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열흘 가까이 뒤에 확진 판정을 받은 특이한 사례여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북도는 10일 전주에 사는 A씨(63)가 메르스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북에서는 순창의 70대(여)와 김제의 50대에 이어 세 번째다.
A씨는 전날 근육통과 기침, 설사 증세를 보여 10일 새벽에 검사를 의뢰해 오후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달 27일 부인의 암 치료를 위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갔다가 6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30일 오한과 발열 증상이 나타나자 전주예수병원에 들러 진찰을 받았다. 다음날 삼성서울병원 측으로부터 환자와의 접촉을 통보 받고 보건소에 신고한 뒤 바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후 이달 1일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이튿날 2차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A씨와 접촉한 의료진과 환자 등 92명은 모두 격리가 해제됐다.
하지만 A씨는 9일 근육통과 기침, 설사 증세가 나타나자 10일 새벽 다시 검사를 의뢰했다. 결국 이날 3차 검사를 통해 최종 확진 판정이 나왔다.
박철웅 전북도 방역상황실장은 “현재로선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만약 A씨가 삼성병원에서 감염됐다면 현지에서 접촉 후 13일 만에 증상이 나온 다소 드문 케이스”라고 말했다.
전북도 방역당국은 A씨와 접촉했던 92명에 대해 이날 다시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아울러 순창과 김제지역 격리자의 증상도 A씨처럼 늦게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이들의 증상 변화를 철저히 점검키로 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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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0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