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황교안 총리되면 문창극 매우 억울할 것”

입력 2015-06-10 16:36

새정치민주연합 은수미 의원은 10일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이 국회에서 연 기자 간담회에서 "문창극 전 후보자는 '위안부' 발언으로 낙마했고,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는 '부산 여자는 드세다'는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며 "안대희 전 후보자는 총리 후보로 지명됐을 때 재산이 12억7600만원 증가해서 문제됐지만, 황 후보자는 25억8900만원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은 의원은 또 "변호사 시절 사면 의혹이라든가 각종 수임 내역을 확인해야 검증할 수 있는데, 자료를 공개하지 않거나 늦게 제출하는 것으로 회피하고 있다"면서 "황 후보자가 총리 후보로서 적당하다면, 문창극 전 후보자는 매우 억울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의당 박원석 의원은 "황 후보자의 전관예우에 대한 인식은 본인이 퇴임한 기관에 대한 사건만 안 맡으면 된다는 식"이라며 "로펌에서 돈 버는 변호사라면 그런 답변을 할 수 있지만, 부패를 척결하고 비정상화의 정상화를 담당해야 할 총리로서는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박범계 의원은 "성완종 게이트 이후 사정정국과 비슷한 분위기가 형성됐는데, 사정 정국의 정점에는 법무부 장관이 있게 된다"면서 "황 후보자는 총리 후보로서 치열하게 검증 받아야 하는데, 이 정국의 수사 지휘권을 가진 주인공이다. (인사청문회 위원들이) 황 후보자에게 사정해서 후보자가 시혜를 베풀 듯이 자료 제출에 동의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어 "법조윤리협의회가 (자료 제출 거부를) 알아서 도와주고 있는데, 국세청, 병무청, 기타 정부 기관은 (태도가 어떨지) 자명하지 않나"라면서 "이번 청문회의 핵심은 검증할 수 없는 후보를 지명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