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의 엉뚱 논리… 순창 고추장 안 팔리는 게 박원순 탓?

입력 2015-06-10 16:03 수정 2015-06-10 16:05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를 관망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엉뚱한 화살을 돌려 빈축을 사고 있다.

하 의원은 10일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전북 순창에서 재배한 농산물 판매가 저조하다’는 글을 올리면서 상황을 뜬금없이 박 시장 탓으로 돌렸다.

하 의원은 “순창 메르스 환자 발생 이후 순창 고추장과 블루베리가 전혀 안 팔린답니다. 고추장, 블루베리 등은 메르스와 전혀 관계가 없는데 말입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박원순식 과잉대응론의 부작용 아닐까요? 박 시장은 과잉대응의 기준도 정해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라고 비꼬았다.

박 시장이 지난 4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35번 환자 행보를 전격 공개한 데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선 박근혜 대통령도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와 조율 없이 독자적으로 대응하면 국민들이 더욱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35번 환자는 서울 강남에 거주하는 서울삼성병원 의사다. 순창에 퍼진 메르스 전염과는 관련이 없다. 논리 비약이라는 지적이 많다.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는 물론 하 의원 페이스북 계정에도 네티즌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억지로 짜 맞추느라 고생 많으시다” “그럼 마스크와 손세정제가 잘 팔리는 것도 박원순 시장 탓인가” “서울시 순창구인가 보다” 등의 댓글이 들끓었다.

하 의원 글에 직접 댓글을 남긴 한 네티즌은 “하태경식 끼워맞추기론이 웃음거리만 되고 있다”고 적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