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 중인 해리 해리스 신임 미국 태평양사령관이 10일 북한을 불량국가(rogue state)로 칭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이날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를 방문해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희생된 46명의 장병을 추모한 직후 “나는 북한이 전세계로부터 불신받는 불량국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위험하고 예측불가능하며 거만한(arrogant) 지도자가 이끌고 있다”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지난달 27일 취임한 해리스 사령관이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한눈에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에서 북한에 대한 고강도 경고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미국 태평양사령관이 직접 2함대사를 찾아 천안함 희생 장병들을 추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리스 사령관은 “천안함은 북한에 의해 격침됐다”며 “이 사건은 북한의 위험한 속성과 예측불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천안함 피격이 북한의 소행임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가 있음에도 북한은 이를 받아들일 용기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은 연평도 포격으로 한국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들이 전사한 사건에도 책임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리스 사령관은 “미국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맞서 경각심을 유지하고 있으며 한미동맹을 지키려는 의지를 지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태평양사령관에 취임해 양국관계 차원에서 방문한 첫 국가가 한국”이라며 이번 방한의 의미를 부여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주한미군 초도순시차 한국을 방문했으며 9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했다.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을 포함해 미군 지역사령부로는 가장 넓은 지역을 관할하고 있으며 한반도 유사시 미군 전력 지원을 책임지게 된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거만한 지도자가 북한 이끌어” 해리스 신임 미 태평양 사령관
입력 2015-06-10 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