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젖 주려고 美 안 간 유모네!” 조갑제 박근혜 ‘역디스’

입력 2015-06-10 15:47
사진= 국민일보 DB

보수논객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메르스로 방미 일정을 미룬 박근혜 대통령을 본의 아니게 ‘역(逆)디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박 대통령은 “정신이상적 이야기”를 하는 “젖먹이들”을 달래기 위해 한국에 머물기를 자처한 “유모”가 되기 때문이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8일 ‘집단 히스테리! 대통령의 방미까지 막으려는 젖먹이들’이라는 제목에서 방미 일정을 취소하라는 여론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오래 전에 예정된 방미를 취소하라는 정신이상적인 이야기까지 나온다”며 “사망률을 기준하면 메르스는 독감보다 약한 병이다. 그렇다면 독감이 유행한다고 대통령이 예정된 정상회담을 취소하나”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국내에 있어야 독감이 낫는다면 대통령은 하느님인가, 어머니인가, 아니면 국민들이 젖먹이인가”라면서 “2차 대전중에 있었던 카이로, 얄타, 포츠담의 정상회담은 전쟁중인 나라를 버린 미친 지도자들의 회담이었나”고 되물었다.

또 “기자와 정치인과 공무원들이 대한민국을 ‘겁쟁이 나라’로 만들어 세계 만방에 선전하고 있다”며 “만약 박 대통령이 방미를 취소한다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나라와 군사동맹이 과연 가능한가’라고 심각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전 대표는 1950년 북한 남침 당시 미국 파병의 고마움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거짓말쟁이, 선동꾼, 무식자, 반역자, 아마추어들이 날뛰면서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과 전문가들을 침묵시키는 나라는 절대로 오래 갈 수 없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10일 “박 대통령은 메르스 조기 종식 등 국민 안전을 챙기기 위해 다음주로 예정된 방미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