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구 견공(犬公)이 한다

입력 2015-06-10 15:56

프로야구 시구 행사에 나서는 ‘탑’이 지난 9일 대구 수성대학교 운동장에서 입으로 공을 받는 연습을 하고 있다. 수성대 제공



대구 수성대학교는 11일 대구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삼성-한화 경기 시구 행사에 이 학교 애완동물관리과에서 키우고 있는 개가 포수로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포수를 맡은 개는 벨기에산 세퍼트인 ‘탑’(3세·36㎏)으로 시구행사를 위해 공을 입으로 받는 훈련을 받아왔다. 당초 탑과 함께 영국산 골든리트리버인 ‘샘슨’(4세·42㎏)도 함께 포수 훈련을 받았지만 실력이 나은 탑이 뽑혔다.

원반(프리스비)받기가 주특기인 탑은 훈련에서 좋은 성과를 보였고, 현재 시구자의 공을 완벽하게 받고 있다. 탑은 지난 8일 방송 촬영 중 철조망으로 던져진 원반을 받으려다 입 주변에 상처를 입기도 했지만 공을 받는 데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시구 행사에서는 개 이빨 보호를 위해 프로야구 공인구보다 조금 물렁한 공을 쓰기로 했다. 탑은 시구 행사 때 삼성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학교 관계자는 “탑이 조금 다쳐 걱정스런 부분이 있지만 시포자의 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수성대학교는 행사 당일 시구 장면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어 온라인에 올리는 관객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