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월드컵] 사랑하는 딸 혜리야 이제 시작일 뿐이야.

입력 2015-06-10 14:27
김혜리선수(가운데)

캐나다여자월드컵에 출전 중인 김혜리(현대제철) 선수의 선전을 기원하며 아버지 김형권씨가 딸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국민일보로 보내왔다.

김씨의 편지는 10일 브라질과의 1차 예선 경기에서 수비수로 나선 김혜리가 2-0으로 패한 뒤 보낸 메시지라 더욱 눈길을 끈다.

편지에서 김씨는 비록 브라질전과의 경기에서 1-0으로 패배하긴 했지만 “선수 모두가 최선을 다해줬다. 경기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다음경기에 잘 해주기를 바란다”며 딸과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어서 월드컵 준비로 한 달 넘게 얼굴을 보지 못한 딸에게 “돌아오면 닭볶음요리 해놓고 기다릴게” 라며 멀리서 고생하는 딸을 응원하는 아버지의 부정이 묻어났다.

한편 캐나다 월드컵 E조 조별 리그 1차전에서 브라질에게 2-0으로 패한 한국 팀은 14일 오전 8시(한국시간) 스페인과 2차전을 치른다.

다음은 김혜리 선수 아버지 김형권 씨가 보내온 편지의 전문이다.

사랑하는 딸 혜리에게

혜리야 벌써 우리 사랑하는 딸 본 지가 한 달이 넘어가는 구나.

비록 브라질에서 1-0으로 패하긴 했지만 몸을 아끼지 않고 수비하는 우리 딸 모습을 보면서 아빠는 대견하기도 하고 행여나 다칠까봐 걱정했단다. 모든 선수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줬다고 생각한다. 브라질 전 경기 결과에 연연해하지 말고 2차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늘 집에서나 팀에서 선배 후배들에게 배려 많은 우리 딸이지만 경기장에서는 어디서 그런 열정적인 모습이 나오는지 아빠는 우리 둘째 딸이 늘 자랑스럽다.

엄마 아빠는 늘 묵묵히 주어진 임무에 충실히 임하는 너의 모습을 보니 고맙고 한편으로는 대견스럽구나. 이번 월드컵을 위해서 우리 딸이 기대하고 많이 기다렸듯이 동료들과 함께 힘내서 땀 흘리고 훈련한 만큼 남은 경기도 열심히 뛰어주길 바란다.

캐나다로 출국하는 공항에서 아빠한테 무소식이 희소식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던 무뚝뚝한 우리 딸 엄마 아빠가 이곳에서 열심히 응원할게~ 그리고 돌아오면 좋아하는 닭볶음요리 준비해 둘게.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파이팅!!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