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가 시민처럼 인터뷰 ‘황당’… 롯데 이여상의 흑역사

입력 2015-06-10 11:38

이여상(31·롯데 자이언츠)의 ‘흑역사’가 화제다. 야구선수가 아닌 시민으로 등장한 방송사 인터뷰 화면이 SNS로 퍼지면서다.

야구팬들은 10일 트위터에서 ‘대전 용전동 이영상씨’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KBS 1TV 뉴스 화면을 놓고 폭소를 터뜨렸다. 방송사는 피서객이 몰린 부산 해운대의 풍경을 담는 과정에서 이여상의 일행과 인터뷰했다. 이여상의 옆에는 연경흠(32)과 두 명의 여성이 있다. 이여상의 일행은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모래사장에 잠시 나온 듯 모두 수영복을 입고 있었다.

뉴스 화면의 자막에는 ‘이영상’으로 이름이 잘못 적혔다. 자막에 적힌 설명은 주소뿐이었다. ‘대전시 용전동’이라고만 기록됐다. 소속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뉴스 제작진이 이여상을 알아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여상은 베이징올림픽으로 프로야구 일정을 잠시 중단한 2008년 8월 연경흠과 함께 해운대로 휴가를 떠났다. 인터뷰는 여기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여상과 연경흠의 소속팀인 한화 이글스의 팬들 사이에선 유명한 일화다.

이여상은 전날 롯데 자이언츠의 1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3년 한화에서 롯데로 이적하고 처음으로 올라간 1군이다. 이여상은 그동안 퓨처스리그(2군)에서 뛰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30타점에 타율 0.309로 활약이 좋았지만 롯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

한 야구팬은 “이여상이 누구냐”는 롯데 팬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과거 방송사 인터뷰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존재를 알렸다. 그는 “이여상이 공중파에도 나왔다. 나름대로 유명한 야구선수다”라고 소개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