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유행의 정점을 통과하면 증시는 하락 이전의 수준으로 회귀하기 때문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한국투자증권이 10일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메르스 확산과 그 이후’라는 제목의 시황분석을 통해 “전염병은 단기적으로 숙박 레저 운수업 등에 큰 타격을 준다”며 “미국보건신탁(TFAH)은 질병이 각각의 산업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했는데, 숙박·요식·엔터·레저·운수업은 각각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20%에 달하는 손실을 입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그러나 “과거 중국의 사스 사례에서 보듯이 메르스에 의한 조정은 저가 매수로 대응해야 한다”며 국내 증시에서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백신이 확보되지 않은 헬스케어보다 정부 부양책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을 꼽았다. 메르스 확산으로 급격하게 위축된 소비심리를 부양하기 위해서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꺼내들 카드는 건설, 증권 업종에 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 관련 소비주에 대한 투자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증권사는 “특히, 대면접촉이 필요치 않는 업종의 경우, 이익 모멘텀이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IT, 화장품, 미디어에 대한 저가 매수도 고민해 볼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한국투자증권 "메르스 사태를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입력 2015-06-10 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