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71조원 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 발표

입력 2015-06-10 09:02

브라질 정부가 71조 원이 넘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밝혔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1984억 헤알(약 71조3664억 원)에 달하는 ‘물류 투자 프로그램(PIL)’을 발표했다.

분야별 투자 규모는 철도 864억 헤알, 도로 661억 헤알, 항만 375억 헤알, 공항 85억 헤알 등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이번 투자 계획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세 회복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네우손 바르보자 기획장관은 올해부터 시작해 2019년까지 투자가 차례로 이루어질 것이며,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이 사업 참여업체에 대한 금융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정부가 철도 분야 투자에 중점을 둔 것은 브라질과 중국, 페루가 참여하는 남미대륙 횡단 철도 건설 사업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남미대륙 횡단 철도는 브라질 대서양 항구를 출발해 내륙지역을 거쳐 페루 태평양 항구를 잇는 야심 찬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최소한 100억 달러로 추산된다.

남미대륙 횡단 철도가 건설되면 중국은 대두와 석탄, 철광석 등 원자재 수입을 늘릴 수 있게 된다. 브라질 등 남미 국가들은 태평양 항구를 통해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할 길이 열려 물류비용을 많이 낮출 수 있다.

지난달 리커창 중국 총리의 남미 방문을 계기로 세 나라는 남미대륙 횡단 철도 건설 사업의 타당성 연구에 합의했다.

손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