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에 화장품·여행주 3주간 5조 증발

입력 2015-06-10 08:51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첫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나온 이후 3주간 여행·레저·화장품 주에서만 시가총액이 5조원 넘게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첫 메르스 환자가 나오고서 3주간 유커 감소 등의 직접적인 피해를 본 화장품주 중 아모레G는 이달 9일 현재 주가(종가 기준)가 16만8500원으로 첫 환자 발생 직전인 지난달 19일(19만8000원)보다 14.9%나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이 기간 15조7986억원에서 13조4448억원으로 2조3538억원이나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이 1조6953억원 줄고 LG생활건강도 1조4213억원 감소했다.

화장품주의 시가총액 전체 감소폭은 4조8419억원에 달했다.

유커의 영향이 큰 면세점 관련 주식인 호텔신라(-2159억원)와 AK홀딩스(-93억원)의 시가총액도 줄었고 전반적인 여행 수요 감소 우려로 여행사나 항공사의 주가도 하락했다.

하나투어의 시가총액은 1336억원 줄고 모두투어(-504억원), 대한항공(-947억원), 아시아나항공(-351억원) 등도 감소했다. 화장품이나 여행 관련 주에서만 5조원이 넘게 시가총액이 준 것이다.

증시 관계자는 “2003년 사스 때는 2분기 중국의 성장률이 급락하기도 했다”며 “결국 충격의 정도는 메르스의 확산 여부에 달린 만큼 향후 진행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