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없는 희망, 대통령 한 사람 안심 위한 노력?” 원혜영 “이제는 대통령이 과민반응할 때”

입력 2015-06-10 08:32

새정치민주연합 원혜영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임산부에게까지 메르스가 전염되었다는 소식에 걱정도 되고 화도 났다”며 “발병 초기, 정부가 괴담이 아닌 병을 잡는데 매달렸다면 이 지경이 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랬던 건지 정부의 무책임한 비밀주의는 정말로 비판받아야 한다”며 “메르스 괴담이란 것도 대책 없는 비밀주의가 가져온 결과이고, 병이 이 정도로 퍼진 것 또한 병원끼리 조차도 정보를 알지 못해 생긴 일”이라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아직까지도 대통령은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시는 건지 국민들에게 ‘너무 과민반응 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며 “정부가 국민을 믿게끔 하면 국민들이 과민반응을 보일 이유가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원 의원은 “오히려 국민 안전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대통령이 좀 과민반응을 보여주실 수 없겠는지요?”라고 되물었다.

원 의원은 “국정의 기본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대통령과 정부는 늘 과민하다 할 정도의 자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부가 예민하게 대처할 때 국민은 느긋해진다”며 “반대로 정부가 둔감하게 굴면 국민은 불안하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책임에 둔감한 정부는 무능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정부 밑에서 괴담은 양산되고 전염병은 창궐한다는 것을 우리는 이번에 배웠다”고도 했다.

원 의원은 “정부가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국민 안전을 챙길 때 비로소 국민은 안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며 “그것이 정상적인 국가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군다나 불과 일 년 전 세월호 참사 같은 아픔을 겪은 나라라면 더더욱 그랬어야 한다”며 “하지만 메르스 사태를 대하는 박근혜 정부의 태도는 전혀 달랐다”고 평가했다.

원 의원은 “정부는 국민들의 불안감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안전에 대한 근거 없는 희망을 전파하는데 매달렸고, 그 모습은 사실상 국민이 아닌 대통령 한 사람을 안심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보였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정부는 이제라도 겸허히 비판을 받아들이고 메르스 퇴치에 나서주기 바란다”며 “만일 이런 정도의 비판마저 일종의 정쟁으로 받아들이고 외면한다면 그런 정부에 희망을 갖는 국민은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