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마고트 발스트룀 외무장관이 9일 사우디아라비아 사법 당국이 블로거에게 태형 1000대를 선고한 것을 두고 “중세의 처벌”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전해했다. 스웨덴과 사우디는 이전에도 외교적 마찰을 빚어 대사를 소환하는 등의 보복조치를 취해왔다.
발스트룀 장관은 이날 스웨덴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내 의견으로는 태형 1000대는 중세시대의 판결”이라며 “언론의 자유가 허용되고 국민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중세의 방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 3월에도 비슷한 발언을 해 사우디가 이를 빌미로 스웨덴에 대해 제재에 착수했고, 스웨덴도 이에 반발하며 대립해왔다.
사우디 블로거는 국가모독 혐의로 체포돼 태형 1000대와 징역 10년이 선고된 상태로 올해 1월 태형 50대가 집행됐고 950대가 남아 있는 상태다. 최근 그의 부인이 국제사회에 조만간 태형이 재개될 것이라며 도움을 호소하고 나섰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스웨덴 외무장관 “사우디 태형 선고는 중세의 방식”
입력 2015-06-09 2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