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과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및 알누스라 등과 교전 중인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일부 영토를 포기하고 사실상 분할된 시리아를 준비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신문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외교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즉, 다마스쿠스, 홈스, 하마, 라타키아 등 반군과 IS의 공격으로부터 방어가 매우 유리한 전략적 요충지들과 이들 도시를 연결하는 영토에만 전력을 집결하는 모습이라고 이들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아사드 정권이 방어가 가능한 지역만을 방어하고 나머지 영토는 반군과 IS가 다투도록 놔두는 데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IS의 고대 유적도시 팔미라 장악도 아사드 정권의 전술적 후퇴의 결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4년 간의 내전에도 불구하고 반군 등에 일절 영토를 양보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아사드 정권이 쉽사리 영토를 포기하기도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전황 전개에 따라 언제든 재차 IS 등에 반격을 가할 가능성도 많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시리아 아사드 정권, 일부영토 포기? 분할된 시리아 준비설
입력 2015-06-09 2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