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력여왕’ 리샤오린 좌천… 부패연루설 주목

입력 2015-06-09 22:49
중국 내에서 전력여왕으로 불려온 리펑(李鵬) 전 중국 총리의 딸 리샤오린(李小琳) 중국전력국제유한공사 회장이 최근 국영기업 인사에서 예상치 않은 곳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져 배경이 주목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수사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 경제주간지 차이징(財經)은 9일 소식통을 인용, 리샤오린이 12년 간 몸담았던 중국전력국제유한공사를 떠나 비교적 한직으로 알려진 대당(大唐)집단공사 부회장 자리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차이징은 중국전력국제유한공사가 지난달 29일 국가핵전력기술공사와 합병했고 새로 선출되는 임원진 중에는 당연히 리샤오린 총지배인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녀의 이름은 명단에 없었다고 전했다. 중국당국은 아직까지 새 임원진 명단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다.

차이징은 또 리샤오린 역시 지난 2일 열린 새 임원진 회의에서 자신이 대당집단공사로 이동하게 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정도로 이번 인사가 비밀리에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일부 중화권 매체는 리샤오린이 전력업계에서 퇴장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리샤오린은 중국의 대형 국영전력회사를 총괄하며 전력여왕으로 불려왔지만 유별난 명품사랑과 뇌물수수 등으로 비난을 받아왔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지난해 1월 세계 50여 개국 공동취재를 통해 중국 주요 인사와 친인척들의 조세회피 의혹을 보도하면서 리샤오린이 2005년 버진아일랜드에 유령회사를 설립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