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경남 기장군 아시아드CC 압수수색

입력 2015-06-09 20:24

2002부산아시안게임 경기장이었던 아시아드컨트리클럽(CC)이 심각한 자본잠식 상황에서도 한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는 등 특혜를 줬다는 주장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9일 부산시가 대주주로 있는 기장군 소재 회원제 골프장인 아시아드CC과 코스관리업체 등을 압수수색했다. 골프장 코스관리와 공사 등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공기업특별위원회 최준식 의원은 이날 “2007년 11월부터 특정 업체에 코스관리 공사를 맡기면서 157억원어치의 일감을 몰아줬다”고 밝혔다. 업체 선정 때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해야 하는데 심사위원 6명 중 5명을 아시아드CC의 임직원이 맡아 특혜 의혹이 제기된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또 아시아드CC가 최근 4년간 페어웨이 배수 공사 등을 하면서 이사회의 예산집행 승인을 받지 않은 채 수의계약으로 13억2500만원어치의 공사를 특정 업체에 몰아줬다고 주장했다.

김종한 의원도 “시민 세금이 투입된 아시아드CC가 심각한 자본잠식으로 부산시가 출자 원금을 회수하기도 어려운 지경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지난해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아시아드CC의 자산은 1380억원이지만 부채가 1269억원에 달했다. 부산시가 150억을 출자한 점을 고려하면 자본잠식이 39억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아시아드CC 관계자는 “이전 대표가 있을 때 벌어진 일이라 자세한 경위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