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 사이에 미묘한 대립이 드러나고 있다. 네티즌들은 ‘박근혜 vs 박원순’ 대립 구도가 표면화 됐다며 논란을 벌이고 있다.
9일 오전에 열린 청와대 국무회의에서도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흐름이 감지됐다. 이날 박 시장은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전국 시도지사회의 소집을 제안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아무 답변도 하지 않았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대신 최경한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10일 행정자치부와 보건복지부 장관 배석한 가운데 전국 시도지사 회의를 열 것을 확답했다.
이는 지난 6일 밤 박원순 시장이 “메르스에 감염된 삼성서울병원 의사가 1500명 이상이 모인 행사에 참석했는데 보건당국으로부터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다”는 기자회견 이후 서울시와 청와대 간 감정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전날(8일) 박 대통령이 즉각 대응팀 구성을 비롯해 메르스 총력 대응체제를 마련한신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며 “서울시도 이에 부응해서 협력체계를 갖추겠다”고 대통령의 조치에 호응했다.
이어 “삼성서울병원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정부-서울시-삼성병원 간 공조체계를 구축해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보다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메르스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려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에 긴밀한 공조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지자체가 독자적으로 대응을 하게 되면 국민들이 더욱 혼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빈틈없는 공조 체계를 가동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두 사람의 갈등이 표면화 된 것인가?”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협력하라” “지금 감정싸음 할 때인가” 반응을 보였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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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0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