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마 라힘(26)은 대테러 당국의 수배를 받아오다 지난 2일 보스턴 시내 드러그스토어 체인 CVS 앞에서 경찰과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다 흉부와 복부에 총을 맞고 숨졌다.
경찰이 사건 6일 만에 동영상을 공개한 것은 ‘라힘이 등 뒤에서 총을 맞았다’는 주장이 일부 제기되는 등 경찰에 대해 정당방위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공개된 동영상은 라힘이 총격을 받은 곳에서 45m 떨어진 한 햄버거체인 매장의 감시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동영상을 보면 라힘을 향해 천천히 다가가던 경찰관 6명이 뒷걸음질쳤다가 다시 라힘을 서서히 포위해 갔다.
경찰관들이 라힘에게 1m 정도 다가갔을 때 라힘은 총격을 받고 그대로 땅바닥에 쓰러졌다.
화면이 흐려 라힘이 경찰의 주장대로 흉기를 들고 있었는지는 식별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라힘이 유가족의 주장처럼 등 뒤에서 총을 맞은 게 아니라 경찰과 마주보고 있다가 총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라힘이 이슬람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진적 성향으로 바뀌었으며, 경찰관들을 흉기로 참수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라힘을 왜 우선 감시대상에 포함시켰는지, 언제부터 그를 24시간 감시해왔는 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