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타이밍 최악 결단” 박근혜 방미 日네티즌도 비판… 한중일 삼국지

입력 2015-06-10 00:05 수정 2015-06-10 16:19

일본 네티즌들도 연일 한국의 메르스 사태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논란을 놓고도 큰 관심을 보였는데요. 이들은 대체로 비판적인 반응이었는데, ‘최악의 타이밍에 최악의 결단’이라는 댓글이 가장 눈에 띄는군요. 10일 한중일 삼국지입니다.

청와대는 우선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공식 방문(14~18일) 일정과 관련해 어떠한 검토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전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방미 일정 변경에 대해)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메르스 사태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지만 양국 외교 당국간 오랫동안 논의해 결정한 일정을 갑작스럽게 변경하는 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군요.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 좀 보실까요?

“미국 가면 보건소에서 2주간 검역 거치나요?”

“최악의 타이밍에 최악의 결단이군요.”

“순방 취소하면 오히려 심각한 메르스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된다. 그래서 차라리 가는 듯.”

“적어도 수행원 가운에 감염자가 있다면? 미국에서 격리되고 반한감정이 퍼지겠지.”

“미국 순방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은) 가벼운 차림으로 병원을 방문했다. 미국에 민폐.”

“이대로 (미국에) 귀순할 듯한 기세로군.”

“비행기에서 내려올 때 기다리는 건 오바마가 아닌 체온계를 든 입국 관리일지도.”

“비상사태에 가까운데, 어슬렁어슬렁 미국에 간다고?”

“국가 비상사태를 진두지휘하는 것보다 미국 방문해 일본을 비판하는 게 반일의 홧병을 가진 한국인들로부터 지지를 받기 때문인 듯.”

“방미 상자는 사드가 아니라 메르스다.”

“감기 걸려서 콜록콜록 거리면서 ‘위안부가~’ ‘일본이~’하며 침 튀기면 오바마도 싫어할 것.”

“엘리스 섬에 2주간 감금”

“정상회담 전 한국 외교 수행원 모두 체온 측정당해 외교 의례가 어떻다는 기사가 나오는데 1000원 건다.”

“삼성병원 마스크 없이 방문했던데. 그럼 격리 대상 아닌가요?”

“CNN에서는 MERS OUTBREAK라고 보도하는데, 한가롭구나!”

대략 이렇습니다. 물론 평소에서 한국이라면 까고 보는 일본 네티즌들이지만 이번에는 유독 비난과 조롱이 많군요.

일부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중대한 외교 결례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대통령이 진두지휘하지 않더라도 메르스 대처가 가능하지 않나. 미국 순방도 국가 중대사인데 무턱대고 가지 말라는 것은 이상하다.”

“오바마 대통령의 일정도 있을텐데, 지금 바꾸면 외교적 결례.”

라고 말입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한중일 삼국지는 한국과 중국, 일본 네티즌들의 상대국에 대한 실시간 반응을 담는 코너입니다. 지리적으로는 가까운 이웃 국가이지만 역사적으로는 결코 반갑지만은 않았던 한중일. 21세기 인터넷 시대에도 이들의 애증 어린 관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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