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캠퍼스에 만연한 무분별한 음주문화를 개선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서울 신촌 연세대에서 9일 만난 연세대청년절제회(YTC·Youth Temperance Council) 공창준(26) 회장은 YTC 사역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YTC는 대한기독교여자절제회(회장 김영주) 산하의 청년 금주 동아리로 1994년 김정주 연세대 교수의 주도로 창단돼 매년 금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는 금주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 2일 캠퍼스 대강당 앞에서 ‘그린카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선 음주 후의 상태(시야 왜곡, 공간지각능력 및 주의력 저하)를 체험할 수 있도록 참가자들에게 고글을 착용하고 바닥에 그어진 선을 따라서 일(一)자로 걷기와 농구공 던지기 등을 하게 했다.
그린카페에선 이화여대 간호학과 박경일 교수와 뉴질랜드기독교여자절제회 김현경 회장 등이 강사로 참여해 술의 폐해를 알리는 ‘금주멘토링 강연회’도 열렸다. 박 교수는 “최근 국민영양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19~29세의 가임기 여성의 음주율이 57%에 달한다”며 “여성의 몸에 침투한 알코올 성분은 태아의 지능 저하, 정서 및 인지 장애, 얼굴기형과 신경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회장은 “음주에 관대한 사회 분위기가 청소년 음주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며 “청소년 시기의 음주는 정보신호를 보호하는 물질을 감소시킴으로써 뇌구조를 변형시키는데, 이는 성인이 되어도 복구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린카페에는 총 300여명의 연세대 학생이 참석했다.
공 회장은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폭력사건과 성범죄, 음주운전 등으로 가정과 사회가 파괴되고 있는데도 지나친 음주 행태가 시정되지 않는 것은 지성인을 길러내는 대학 캠퍼스에서부터 음주에 관대한 문화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YTC는 향후 타 대학과도 연계해 음주의 해악을 알리기 위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온라인편집=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캠퍼스에 금주문화 전하는 연세대 청년절제회
입력 2015-06-09 15:36 수정 2015-06-12 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