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를 진료해 자택 격리 대상자로 분류된 뒤 필리핀 여행을 다녀온 전북 순창의 정형외과 의사 A씨가 “출국 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A씨는 9일 MBC 라디오 ‘김상철의 세계는 우리는’와의 인터뷰에서 “(보건 당국이) 외국에 나가기 전에는 분명 격리 대상자가 아니라고 했다”며 “출국한 뒤 뒤늦게 ‘격리 대상자이니 빨리 들어오라’는 전화를 받고 하루 만에 귀국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오늘(9일) 오전 격리 대상자가 아니라는 공문을 다시 받았다”고 밝혔다. A씨 주장대로라면 보건 당국의 안일한 대처로 인해 벌어진 해프닝이다.
인터넷에는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는 등의 비판이 들끓었다. “A씨 말이 사실이라면 비행기 값은 물론이고 낭비한 시간에 대한 비용도 정부에서 보상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올랐다.
앞서 보건 당국은 “메르스 환자가 A씨 병원에 다녀간 것을 확인한 뒤 병원 측에 격리대상 통보를 했다”며 “A씨와 연락이 닿지 않아 문자메시지를 통해 알렸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메르스 격리 통보 못 받아” 필리핀 다녀온 순창 의사 ‘분통’
입력 2015-06-09 1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