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에 따른 관광 심리 위축이 이어지면서 제주관광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예약취소가 속출하고, 여행을 포기하는 내·외국인 관광객만 일주일 새 1만명을 넘어섰다.
9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 동안 관광객 동향을 분석한 결과 내국인 6223명과 외국인 5056명 등 모두 1만1279명의 관광객이 제주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여행을 취소한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는 중국인이 479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인 230명, 동남아 22명, 미주 12명 순으로 집계됐다.
제주로 오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는 모 여행사는 중국에서 한국의 메르스 관련보도가 잇따르면서 취소 통보가 급격히 늘었다고 밝혔다.
이 여행사의 경우 오는 15일까지 취소된 여행 일정을 파악한 결과 총 3500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 여행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교육청이 6월에 진행하는 수학여행 및 체험학습에 대해 자제를 권고하면서 제주에 올 예정이던 수학여행단의 예약취소도 급증하고 있다. 반대로 제주지역에서 타시도로 나가는 수학여행도 연기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달 중 서울·경기 지역으로 수학여행을 계획했던 초등학교 2곳과 고등학교 4곳 등 모두 6개 학교에서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고 밝혔다.
예약취소 사태가 불거지면서 도내 호텔과 숙박업, 전세버스 등 여행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시내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지난 2일부터 문의가 늘더니 현재 600 객실 정도 예약이 취소된 상황”이라며 “이러다가 여름철 성수기까지 실종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도 관광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때와 달리 이번엔 단체와 개별 관광객을 가리지 않고 일정 취소에 나서고 있다”며 “휴가철 성수기 이전에 사태가 종료되지 않으면 관광업계의 피해는 막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 관광협회는 이에 따라 업종별·사업체별 관광객 취소사례 파악 및 현장 모니터링에 착수하는 한편 비상상황실을 운영하며 대책 마련에 전력을 쏟고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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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에 따른 관광심리 위축, 제주관광 직격탄
입력 2015-06-09 1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