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을 지키는 일에 남편을 여의고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낸 여성들이 ‘장한어머니상’을 받는다.
국가보훈처는 이달 10일 서울 중앙보훈회관에서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 주관으로 제37회 장한어머니상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경북 구미시 장을수(81) 씨를 비롯해 19명이 표창과 기념품을 받는다.
장 씨는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7세의 나이에 남편 임덕기 씨와 결혼해 아들을 낳았으나 남편이 전장으로 떠나면서 생이별을 해야 했다. 남편 임 씨는 육군 병장으로 백마고지 전투에서 전사했다.
홀몸이 된 장 씨는 어린 아들을 시부모님께 맡기고 대구의 양말공장을 다니며 악착같이 살림을 일궜다. 장 씨의 헌신적인 양육 속에 아들 진태(62) 씨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해 검사가 됐으며 지금은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또 다른 수상자인 구양숙(88) 씨는 1946년 고 김만홍 씨와 결혼해 아들 둘을 낳았으나 1950년 전쟁이 터지고 남편이 전사하면서 홀로 자녀를 키웠다. 잡곡 행상으로 전국 곳곳을 돌아다닌 구 씨의 노고로 장남 창석(69) 씨는 동국대를 졸업해 보훈복지공단에서 일했으며 차남 창범(66) 씨는 단국대를 나와 성균관대에서 근무했다. 창범 씨는 베트남전에 참전해 고엽제 피해를 당한 상이군경이기도 하다. 국가유공자 유족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앞장서온 구 씨는 1973년 대통령 표창을, 1998년에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는 1979년 장한어머니상을 제정해 올해까지 모두 648명에게 이 상을 수여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조국에 남편 바친 ‘장한 어머니들’ 10일 시상식
입력 2015-06-09 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