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래터(79·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톱모델 이리나 샤크(29·러시아)의 열애설이 불거졌다. 샤크는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포르투갈)와 한때 결혼을 약속했던 전 여자친구다.
패션잡지 보그 영국판은 9일 “샤크가 블래터 회장과 열애설을 강하게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샤크는 “열애설 보도는 비방 수준의 안타까운 시도일 뿐이다. 사실이 아니다. (자신이나 블래터 회장을 비방할) 어떤 목적이 있는 주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샤크는 영국 일간 미러 등 다른 매체를 통해서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스페인 일간 엘 문도는 지난 5일 열애설을 처음으로 제기했다. 신문은 “샤크는 블래터 회장이 사랑한 여자다. 두 사람은 한때 교제도 했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증거나 정황을 근거로 제시하진 않았다.
블래터 회장은 80세를 앞둔 고령이다. 샤크는 모델로서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여러 정황만 놓고 봐도 두 사람의 열애설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하지만 블래터 회장, 샤크, 호날두에게 지난 1년간 벌어진 여러 사건들이 열애설과 맞물리면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호날두에게 지난 시즌은 가혹했다. 호날두는 지난 1월 20일 샤크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AP통신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한 갑작스러운 작별인사였다. 호날두의 혼외 자식이 나타나도 곁을 떠나지 않았던 샤크도 미련 없이 돌아섰다. 남아공월드컵 개막을 앞둔 2010년 5월부터 교제를 시작한 두 사람은 4년8개월 만에 파국을 맞았다.
호날두는 이후부터 부진했다. 소속팀인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의 부진에 직격탄을 맞았다. 호날두는 이별의 고통을 극복하고 점차 기량을 회복하면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48골)을 차지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프리메라리가와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단 한 개의 타이틀도 얻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블래터 회장에게도 지난 1년은 고통이었다. 블래터 회장은 2022 카타르월드컵의 개최국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수뢰 의혹으로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비난 여론은 지난달 29일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커졌다. 블래터 회장은 5선에 성공했지만 이 마저도 ‘매관매표’ 의혹에 휘말렸다. 당선 닷새 만인 지난 3일 돌연 사의를 밝혔다. 세계 수사기관의 뇌물 스캔들과 관련한 압박으로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틀 뒤 불거진 샤크와의 열애설이 블래터 회장의 사퇴 결심에 못을 박은 게 아니냐는 의심도 나왔다.
SNS에서는 블래터 회장과 샤크의 열애설과 관련한 세계 축구팬들의 조롱이 쏟아졌다. “블래터 회장과 호날두의 오랜 반목이 샤크 때문이라면 이건 막장 중의 막장이다” “아쉬울 게 없는 샤크가 무슨 이유로 80세를 앞둔 블래터 회장과 만나겠는가” “열애설이 사실이면 샤크가 블래터 회장과 사랑에 빠져 호날두를 차버린 셈”이라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블래터를 사랑해 호날두를 찼다?”…이리나 샤크 황당 열애설
입력 2015-06-09 1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