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이 문제를 삼은 대목은 그 누리꾼의 글 중 ‘이재명 시장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기 위해 많이 애를 썼다는 사실을 들어 알고 있었고, 상대 당 공천을 받고는 저격수 같은 행태를 보고…’라는 부분입니다. 이 시장은 해당 글을 작성한 누리꾼에게 이 주장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쓰며 시한은 월요일(8일) 오후 12시까지라고 명시했습니다. 그에 결국 해당 네티즌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기 위해 기사를 검색했지만 자료는 나오지 않았고 결국 지인에게서 들은 출처도 확실하지 않은 소문이었다고 인정하는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리고 이 내용은 캡처되어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에 퍼져 누리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는데요. 누리꾼들은 이 사건 정황을 보고 “진짜 인생은 실전이다” “이건 정말 사이다 마신 기분이다(속이 시원하다) 성남시장님 파이팅!” “시장님 멋있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현재 메르스 사태를 봐도 그렇고 정부나 정치인들이나 우리에게 실망스럽고 안일한 태도를 많이 보인 건 분명 사실입니다. 그리고 누구나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의견이 다른 누군가에 대한 지적이거나 불만을 성토하는 것이라면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그 말을 듣는 상대방 역시 누구든 간에 ‘무방비한 비난을 받지 않을 권리’가 있으니까요. 상대방이 불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말이라면 일단 뱉어놓고 ‘모른다’고 무작정 넘어가기보단 그 말이 상대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리 ‘알’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