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시험 부정행위를 감시하기 위해 드론까지 띄웠다는 뉴스가 있다. 부정행위는 어느 나라나 골칫거리인 듯하다. 공부하고 멀게만 보이는 스포츠계에서도 시험 부정행위가 적발됐다. 스포츠맨십을 강조하는 스포츠 인재를 육성하는 한국체육대학교에서다. 여기에 연루된 사람이 시험 감독관인 교수와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출신이라는 것이 더 충격적이다.
9일 JTBC는 단독으로 한국체대 2015년도 1학기 대학원 외국어시험에서 발생한 시험 부정행위를 보도했다. 박사과정 학생 12명이 영어시험을 치르던 중 감독관인 체육학과 김모 교수가 한 응시생에게 명함을 건넨 사건이었다.
이 명함은 시험답안이 적힌 커닝페이퍼였다.
부정을 감시해야 할 감독관이 부정행위를 주도한 황당한 상황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부감독관인 교학처 직원에게 적발됐고 학교 측은 해당 학생을 0점 처리했다.
학생은 1년간 외국어시험 응시자격도 박탈당했다.
한국체대 대학본부 관계자는 “(계획적 부정행위인지 조사하기 위해) 컴퓨터 메일이라든지 주고받은 통화기록을 제출하라고 한 상태”라고 밝혔다.
해당 학생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이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김 교수는 “운동으로써 학교를 빛냈던 선수인데, '답안지라도 채워라'하는 심정에서 대충 적어서 준 거다. 합격을 하라고 그런 건 아니다”라며 잘못은 인정했으나 처음부터 계획적이진 않았다는 주장이다.
더구나 김 교수는 사건 이후에도 계속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대학 측은 진상조사가 끝난 뒤 징계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시험감독 교수, 학생에 커닝페이퍼 건네…학생이 누구기에?
입력 2015-06-09 10:50 수정 2015-06-09 1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