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하남지구에서 5세기 대규모 마을유적 발견

입력 2015-06-09 14:03
광주광역시가 추진하는 광산구 하남동 145번지 일원 하남3지구 도시개발사업 예정지에서 4~5세기 무렵의 대규모 삼국시대 마을유적이 발굴됐다.

한강문화재연구원(원장 신숙정)은 어등산과 풍영정천 사이 완만한 언덕과 충적지에 위치하는 2지점 사업대상지 4만5642㎡를 발굴조사한 결과, 삼국시대 움집터 181기와 원두막처럼 마루를 바닥에서 뛰운 고상식(高床式) 건물지 165기를 비롯해 같은 시대 고분 4기와 도랑 유적 42기, 구덩이 67기, 가마 4기, 제철유적 1기, 저수 흔적 2기, 그리고 조선시대 토광묘 27기 등 총 493기에 이르는 유구를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주거지는 대부분 네모난 방형이었을 것으로 판단되며, 장방형도 일부 확인됐다. 규모는 너비 2.8~6m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고상식 건물지 165동은 일반 주거지가 밀집한 2지점 중앙부 자연천 남동쪽과 2지점 서쪽 편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됐다. 특정한 지역에 50~60기가 밀접하기도 하고, 일반 주거지 사이사이에 2~3기, 혹은 단독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일반 주거지와 고상식 건물지는 출토 유물이나 평면 형태로 보아 5세기를 중심 연대로 해서 4~6세기에 집중 조성된 것으로 추정됐다. 상태가 양호해 최소한 이전 복원이라도 해야 할 유적으로 꼽혔지만, 최근 전문가 검토회의에서는 철저한 조사를 하고 관련 기록만 남기고 파괴한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