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임에도~" 발언으로 '뭇매' 맞은 모디 인도 총리

입력 2015-06-09 09:54 수정 2015-06-09 13:31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여성임에도 용기가 있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모디 총리는 7일(현지시각) 방글라데시 다카대학을 찾은 자리에서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의 대(對) 테러정책에 대해 “총리가 여성임에도 테러에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은 고무적”이라며 “그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8일 현지 매체를 통해 전해지자 SNS 상에서는 성차별적 발언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여성이면 일반적으로 테러에 관대하다는 의미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분노를 표시했다.

또 인도 안팎에서는 성공한 여성 지도자들의 사진을 올리며 반발하기도 했다.

‘여성임에도 간신히 잠에서 깨어나 아침을 먹을 수 있었다’는 등 모디 총리의 발언을 비꼬는 글도 이어졌다.

인도 트위터에서는 해시태그(#)를 붙인 주제어 가운데 ‘여성임에도(DespiteBeingAWoman)’가 1위에 올랐다.

힌두 민족주의자인 모디 총리는 지난해 5월 취임 후 여성교육 장려, 남아선호에 따른 낙태 반대, 취약계층 여성을 위한 화장실 확충 등의 정책을 펼치며 여권 수호자를 자처해왔다.

지난해 8월 독립기념일 연설에서는 잇따른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인도의 부모들이 아들을 더 올바르게 키워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