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 이어 서울아산도 메르스 환자…유행지 가능성 낮아

입력 2015-06-09 14:21

삼성서울병원에 이어 국내 최대 규모 병원인 서울아산병원에서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하면서 이 병원에서의 감염자 확산 가능성이 주목된다. 아직은 환자가 1명에 불과하고 이 환자가 서울아산병원에서 머문 시점으로부터 메르스 잠복기가 끝나가는 만큼 현재로서는 이 병원에서 추가 감염자가 대거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9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6번(71) 환자가 거쳐간 서울아산병원에서 92번(27)번 환자가 메르스 확진 환자로 추가됐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6번 환자는 이날 서울아산병원의 응급실에 28분간 머물렀다. 이 환자는 이후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지난 1일 사망했다.

92번 환자는 이날 근무하던 응급실 보안요원으로, 이날 오후 6시8분까지 근무를 한 뒤 다음날은 근무를 하지 않았고, 28일 근무 전 보건당국으로부터 자가격리 통보를 받고 고향인 충남에 머물렀다. 92번 환자가 메르스 환자와 밀접접촉한 당일, 즉 타인에 대한 감염 가능성이 없는 시점에만 서울아산병원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6번 환자가 서울아산병원에서 머물렀던 시간도 짧은 편이다.

특히 두 사람이 이 병원에 있었던 시점부터 메르스의 잠복기가 거의 끝나가는 상황이라 확산 가능성은 낮다. 92번 환자와 6번 환자가 서울아산병원에 머문 26일부터 메르스의 최대 잠복기인 14일이 지난 시점은 9일이다.

다만 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최대 규모 병원이어서 이곳에서의 환자 발생이 늘 경우 메르스의 새로운 유행지가 될 수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만큼 방역당국은 추가 환자 발생 여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6번 환자를 통한 감염 환자가 1명 더 발생했다. 6번 환자의 사위로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접촉한 88번(47) 환자도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일단 6번 환자를 통한 추가 감염 환자 발생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이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다시 점검할 계획이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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