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가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와 관련해 “대통령 하명이나 기다리는 총리로 앞으로 역할을 할 것 같아 대단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표는 9일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 황 후보자가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메르스 대처에 대해 “제 때 해야될 일을 다 했다”고 평가한 데 대해 “국민들이 바라보는 시각과 국무총리 내정자가 바라보는 시각이 매우 다르다”며 이 같이 말했다.
노 전 대표는 특히 “평생을 공안검사로 바쳐왔던, 그런 경력의 소유자가 지금 국무총리로 필요한가”라고 반문하며 “박 대통령이 공안통치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뜻이 아니라면 좀 더 국민통합적이고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이는 분이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표는 황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마지막 날인 10일 2005년 ‘삼성 X파일’ 사건 관련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황 후보자는 당시 서울중앙지검 제2차장으로 사건 수사본부를 지휘한 바 있다.
노 전 대표는 당시 연루된 삼성 관계자들이 전원 무혐의 처분을 받은 데 대해 “구체적으로 로비가 있었다고 얘기한 바 없다”면서도 “삼성이 평소에 그런 권력기관에 떡값을 주면서 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그런 게 반영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직에 있으면서 이런 부정비리를 감싸는 그런 일을 한다는 건 용납되기 어려운 것이 아닌가”라며 “검찰 제 식구를 감싸고 재벌기업을 비호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노회찬 "황교안, 대통령 하명이나 기다리는 총리될까 걱정"
입력 2015-06-09 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