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10분에 감염?… 서울아산병원 응급실도 메르스 전파

입력 2015-06-09 08:42
정부가 메르스 관련 병원 명단을 공개한 7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로비가 텅 비어 있다. 병원 측은 메르스 감염이 응급실 진료에 국한돼 발생했으며 일반 환자에 대한 외래진료·입원·수술·검사 등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형 선임기자

서울아산병원에서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이 발생했다. 9일 추가된 92번 환자(26)는 지난달 26일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에서 6번 환자(71)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6번 환자는 지난달 28일 메르스 확진을 받은 후 지난 1일 사망했다.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대형병원인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에서 메르스 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이 곳을 통한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생겼다. 서울아산병원은 그동안 6번 환자가 응급실에 10분간 머물렀다 떠났다고 말해 감염 경위에도 의문이 생기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측은 그동안 “메르스 감염자로 확인된 환자는 26일 오후 6시쯤 왔다가 응급실 사정상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진료도 받지 못했다. 10분도 되지 않는 시간 머물다 다른 병원으로 갔는데 나중에 메르스 환자임을 알고 당시 의료진을 비롯해 환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을 다음 날 격리 조치했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에서 감염자가 발생함에 따라 6번 환자가 확인된 후 이 병원에 대한 역학조사와 접촉자 파악·추적 과정에 허점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보건당국이 지난달 26일 6번 환자 이후로 이 병원 응급실을 찾은 모든 환자와 보호자에 대해 재조사에 나서 모니터링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온라인 편집=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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