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1990년대 한국 축구의 별이 졌다.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의 간판 수비수로 활약한 정용환 부산축구협회 기술이사가 별세했다.
9일 축구계에 따르면 정 이사는 지난 7일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5세다. 정 이사는 지난해 5월 위암 판정을 받고 1년 넘게 투병했다. 빈소는 부산 기장군 고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9일 오전 9시, 장지는 부산 영락공원이다.
정 이사는 부산 동래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1984년 부산 대우 로얄즈에서 프로로 입문했다. 1994년 은퇴할 때까지 이적은 없었다. 수비수로 168경기를 뛰면서 9득점 4도움을 기록했다. 은퇴 이후에는 축구교실을 운영하면서 부산지역 축구를 위해 힘썼다.
대표팀에서는 주전 수비수였다. 1993년 3월 캐나다와의 친선경기까지 모두 85경기를 소화했다. 1986 멕시코월드컵과 1990 이탈리아월드컵에 출전했다. 이탈리아월드컵에서는 홍명보(46) 전 대표팀 감독과 함께 대표팀의 후방을 지켰다. 한국 축구의 거물급 수비수 계보에서 김호(71)와 홍명보의 사이를 이었던 선수다.
정 이사는 1990년 전후 축구팬들에겐 이름이 알려진 선수다. 정 이사의 별세 소식에 ‘올드팬’들은 애도했다. SNS에서는 “지금 세대는 잘 모르겠지만 큰 별이 졌다” “지금은 월드컵 본선 진출이 당연해졌지만 당시에는 쉽지 않았다. 정용환의 공로가 컸다” “선수 정용환으로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호와 홍명보 사이에 있었던 정용환… 위암 투병 끝 별세
입력 2015-06-09 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