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준비기간 각종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청문회에서 답하겠다"며 '녹음기 답변'을 내놓았던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청문회에서는 각종 의혹에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병역면제, 전관예우 의혹 등 야당 의원의 공세에 대해 "말씀을 좀 드리겠다"면서 다소 공격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개진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이 황 후보자의 병역면제와 관련, 비리 의혹을 제기하자 질의·응답 시간이 끝났는데도 "말할 시간을 달라"면서 "만성담마진이란 피부병 때문에 군대를 가지 못한 것"이라며 설명했다.
황 후보자는 병역 비리의혹은 없다고 단호하게 해명하면서도 "군 복무를 제대로 마치지 못한 점은 늘 국가와 국민께 빚진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고개를 숙이며 국민 눈높이에 맞추려는 답변을 내놓았다.
또 변호사 시절 선임계를 내지 않고 2012년 모 정수기 업체 회장의 횡령 사건을 수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내가 변론한 사건에 대해서는 모두 선임계를 냈지만, 변론하지 않은 사건은 변론한 변호사의 이름으로 선임계를 냈다"고 반박했다.
특히 정수기 업체 사건의 상고심 재판관이 황 후보자의 고등학교 친구인 김용덕 대법관이라며 청탁 전화를 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런 적 없다"고 일축했다.
반면 교통법규 위반에 따른 과태료 미납, 지방세 미납 등으로 7차례나 차량을 압류당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라며 "미처 생각 못했고, 생각이 짧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국을 강타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와 관련해 사망자 숫자를 잘못 말했다가 야당 의원으로부터 "실수로 넘길 수 없는 말"이라는 질타를 듣기도 했다.
황 후보자는 이날 메르스 사망자 수를 묻는 새정치민주연합 은수미 의원의 질문에 "안타깝지만 사망자는 5명으로, 확진자는 87명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렇지만 이날 오전 대전에서 80대 확진자 한 명이 숨져 메르스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다.
은 의원은 "잘못 보고를 받았다"며 "국민이 일어나자마자 사망자가 늘었는지, 격리자가 늘었는지, 확진자가 늘었는지 확인하는데 실수로 넘길 수 없는 말"이라고 질타했다.
황 후보자는 "앞으로 잘 챙기겠다"고 답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황교안이 달라졌어요?” 녹음기 답변 탈피...강약조절 반박
입력 2015-06-09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