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메르스 시간과의 싸움” 김우주 “과할 정도로 조치”

입력 2015-06-08 18:51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구성한 즉각 대응팀(TF)의 팀장에 선임된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8일 "이번 주에 확고하고 좀 과하다 싶을 정도의 방역 조치를 단호하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김 이시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금은 시간과의 싸움으로 좌고우면할 때가 아니다"면서 "이것은 과학·의학인데 외적 논란이 커져서 실제보다 많이 불안한 것이다. 냉철하게 바라보고 과학적으로 방역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많은 자문을 했지만, 공조직을 통해서 구현하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일례로 전국에 104개 음압 격리병상이 있지만, 유행이 있는 수도권, 경기·충남에는 그 중 일부만 있다. 그래서 이 안에서 (환자를) 소화해야 하고 지자체간 협력해야 하는데 지역이기주의라든지 이런 것으로 해서 받지 않는다든지 그런 한계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상황이 많은 것을 볼 때 이런 것을 공문서를 쓰고 조직 연결해서 '이것을 해주십시오' 이런 식으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 아닌가 그런 위기감도 느낀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즉각대응팀의 병원 폐쇄명령권과 관련,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 임무"라면서 "(대응팀 공동팀장인) 보건복지부 차관께서 우리의 전략을 잘 이행해주는 것이 필요하고 실제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확진자를 격리하고 접촉자 중 또 다른 슈퍼전파자가 나오는 것을 방지해서 연쇄적인 의료기관 내 감염이 안 나타나도록 하는 것이 현재 핵심 목표"라면서 "여진처럼 산발적 소수 환자가 (앞으로) 있을 수 있지만 이번 주 방역을 철저히 해서 3차 유행파를 막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3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메르스 대응 민관합동 긴급점검회'에 참석한 뒤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원명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 "득보다 실이 크다"고 말한 것과 관련, "병원명 공개는 어떤 단계별로 최적화된 시기에 발표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확산 차단) 목적에 있어 (정부가 공개한) 어제가 적기였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