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는 지난달 18일 서울 광화문 KT 올레 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린 여자대표팀 월드컵 출정식에서 전가을 선수가 각오를 밝히며 눈물을 흘린 것을 되새기는 어머니의 안타까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유씨는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던, 참을성이 많은 우리 가을이가 월드컵 출정식에서 울음을 멈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몰라. 가을이가 축구선수로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기에 눈물이 의미가 어떤 것인지 엄마는 알 수 있었다”며 멋진 경기를 보며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경기를 보면 아직도 긴장되고 떨린다”면서 “지금도 부상이 가장 염려된다”고 했다.
유씨는 마지막으로 “힘든 순간마다 좌절하지 않고 이겨내 고맙다. 얼마나 기다리던 월드컵이니. 그 속에 우리 딸 가을이가 있다는 게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며 “설렘과 많은 관심과 기대들이 부담도 되겠지만 긴장하지 말고 후회 없는 경기, 좋은 경기 결과를 만들고 오길 바란다”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다음은 전가을 선수 어머니 유경옥씨가 보내온 편지의 전문이다.
사랑하는 딸 가을아.
월드컵 준비에 여념이 없는 우리 딸에게 편지를 쓴다. 12년만의 기다리던 월드컵 출전!
대한민국 여자축구가 많이 성장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그 속에 우리 딸 가을이가 있는 게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오늘이 오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니?
아무리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던 참을성이 많은 우리 가을이가 월드컵 출정식에서 울음을 멈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어찌나 슬펐는지 몰라. 가을이가 축구선수로서 얼마나 노력해왔는지 엄마는 알기 때문에 그 눈물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 엄마는 우리 가을이 마음을 다 읽을 수 있었단다.
고생해온 그 많은 시간들을 생각하면 마음 아플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지만 항상 더 씩씩하게 일어서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고맙고 대견했는지 몰라. 잦은 부상에도 좌절하지 않고 잘 극복하고 이겨내 줘서 고마워. 너의 꾸준한 노력이 있었기에 그 영광스러운 월드컵 자리에 서 있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사랑하는 가을아.
네가 그토록 바라던 월드컵 출전을 정말 다시 한 번 축하해! 그 얼마나 기다리던 순간이니?
너의 말대로 눈물이 헛되지 않도록 멋진 경기를 보여줘. 그러나 엄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네가 다치지 않는 거야. 설렘과 기대, 또 많은 관심들이 부담도 되겠지만 너무 긴장하지 말고 후회 없는 경기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좋은 결과를 만들기를 바라
엄마는 여기에서 열심히 응원할게! 전가을 화이팅!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