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 너는 지옥”… ‘사랑의 매’ 논쟁 와글와글

입력 2015-06-09 00:03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개구쟁이 자녀에게 회초리를 들었다는 네티즌의 글이 화제다. 아이를 어르고 타이르다 지친 엄마가 처음으로 매를 들었는데 아이의 반응을 보고 후회하는 내용이다. 네티즌들은 훈육을 위한 ‘사랑의 매’가 허용될 수 있는가를 두고 논쟁을 벌였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나는 사랑, 너는 지옥”이라는 제목으로 글과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두 아이의 아버지로 보이는 글쓴이는 “정말 예쁜 둘째가 천방지축이라 아내가 큰 맘 먹고 매를 준비했다”며 ‘사랑의 매’ 글씨와 하트가 표시된 회초리를 공개했다.

이어 “어느날 도저히 안되겠다 싶던 날, 매를 들고 손바닥 두 대를” 때렸다고 한다. 그러면서 다음날 ‘사랑의 매’ 끝에 적힌 글씨를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회초리에는 매를 맞은 아이가 적은 듯 삐뚤빼뚤한 글씨로 ‘지옥의 매’라고 적혀있다. 아이의 분하고 억울한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글이다.

부모는 아이를 아끼는 마음과 아이의 귀여운 행동을 알리기 위해 글을 올렸지만 이 글은 본의 아니게 ‘사랑의 매’ 논란으로 번졌다. 현재 이 글은 베스트글로 선정돼 10만회에 육박하는 조회수와 60개의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반응은 두 편으로 나뉘었다. 훈육을 위한 어느 정도의 매는 괜찮다는 의견이 많기는 하지만 ‘사랑의 매’ 또한 아동학대라는 주장도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타이르고 대화를 통해 아이를 바로잡는 게 최선이나, 매를 들거나 혼을 내는 등 차선책이 필요한 경우도 종종 있다”며 “최선이 무조건 정답은 아니다”라고 주장해 공감을 얻었다.

다른 네티즌은 “매 자체가 폭력적인 느낌이다. 체벌 말고도 훈육 방법은 정말 많다”며 “체벌은 아이에게 공포와 반항심만 심어줄 뿐이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 체벌 논쟁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되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