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일, 축구대표팀 두 번째 혼혈 선수… 첫 번째는 ‘미남 수비수 장대일’

입력 2015-06-09 00:15
국민일보 DB

‘슈틸리케호’에 처음으로 승선한 강수일(28·제주 유나이티드)은 축구대표팀 사상 두 번째 다문화가정 선수다. 첫 번째는 1998 프랑스월드컵 때 대표팀으로 합류한 장대일(40·은퇴)이다.

장대일은 잘생긴 얼굴과 신장 184㎝의 큰 몸집으로 인기를 얻은 ‘미남 수비수’다.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우리 국적을 선택하고 프로축구 K리그에서 활약한 한국인이다. 다문화가정에 편견이 있었던 시절이지만 국적으로 시비에 휘말린 사례는 거의 없었다. 영국인보다는 한국인에 가까운 외모 덕이었다. 프랑스월드컵에 동행하는 등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출전의 기회는 많지 않았다. 2004년 현역 선수생활을 청산하고 은퇴했다.

강수일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을 때까지 다문화가정 선수의 대표팀 승선은 10년 넘게 걸렸다. 강수일은 8일 대표팀 선수단과 함께 인천공항에서 말레이시아로 떠났다. 오는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평가전, 16일 태국 방콕에서 미얀마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강수일은 둘 중 한 경기에서 대표팀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강수일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의 외모가 남아 귀화 선수로 보일 수 있지만 장대일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나고 자란 한국인이다. 동두천정보산업고, 상지대를 졸업하고 지금은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다. 공간 침투와 돌파 능력에서 K리그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우리 대표팀에 부족한 골 결정력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강수일은 “파주(대표팀 트레이닝센터) 방문은 처음이다. 새롭고 즐거운 마음으로 왔다. 잘 준비해서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