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영 칼럼-종교인과 신앙인(119)] “장로님, 나라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시랍니다.”

입력 2015-06-08 17:22

올해 5월 중순쯤이었다. 평소 신앙적 교제를 나누는 사이이고 영적으로 깊이 기도하시는 선교사님 한 분이 국제전화를 걸어왔다.

“장로님, 하나님께서 나라를 위해 기도하시랍니다.”

“국가 지도자를 포함해서인가요, 아니면 국가를 위해서만 입니까?”

“나라를 위해서 기도드리라고 하십니다.”

나는 무슨 뜻인지 잘 알지 못하고 “네”라는 대답 후 전화를 끊었다.

나 자신은 기도를 그렇게 잘 하는 편이 못 된다. 나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그리고 회사를 위해서는 기도를 많이 했지만 국가를 위한 기도는 그저 형식적으로 기도 중 한 마디쯤 넣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막상 나라를 위해 기도하려니 막막한 기분이 들었다. 기도의 주요 내용이 국가를 위한 내용이어야 하는데, 그 범위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로 정해야 할 지 걱정이었다.

그래도 우선 시작을 했다. 그리고 기도하던 중에 동성애자들의 축제가 언론에서 계속 문제로 대두되고 있었다. 당연히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실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서울광장에서 열릴 동성애자들의 축제를 막아달라고도 열심히 기도했다. 소돔과 고모라 성이 망한 것은 동성애를 비롯한 성적 타락 때문이다. 하나님이 크게 노하실 일이고 소돔이란 말은 동성애자라는 뜻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축제를 벌인 일이 있다. 이때 모세가 매우 노하여 십계명 돌판을 던져 금송아지를 부쉈다. 레위지파는 칼을 빼들고 아주 가까운 친구와 친척이라도 이 성적인 축제에 참여한 모든 자들을 살육했다. 이 성적인 축제는 원래 바알 신을 비롯한 가나안의 우상 숭배자들이 반드시 행하는 종교적 행사이기도 하다.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또 하나는 무속인, 점쟁이들이다. 이 또한 우상숭배로 매우 심하게 금하신 일이다. 요즘 TV에 무속인이나 점쟁이들이 너무 자주 출연해 마음이 편치 않았다.

모 방송국 아침 방송에 출연할 기회가 있어 녹화 후 PD에게 항의를 했다. “근래 너무 많은 무속인들이 출연해 시청자를 혹세무민하고 있다. 공공기관인 방송국으로서 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자 PD 왈 “사장님, 그들만 내세우면 시청률이 얼마나 올라가는 줄 아십니까? 시청률 때문입니다. 이해해 주세요.”

방송국 사장님과 약속한 티타임에 또 항의하려는 중에 “사장님께서 약속은 하셨는데,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 다음에 뵙고 싶다고 하십니다“라고 했다. 거북한 자리가 될 것 같아 피한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방송국을 나섰는데 마음은 씁쓸했다.

메르스(MERS)가 창궐해 지금 온 나라가 난리다. 그때 나라를 위해 기도하라고 전하신 말씀은 바로 메르스 때문에 이 나라가 어려움을 겪을 것을 미리 아신 하나님의 뜻이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그래서 더욱 기도를 했다. 6월에 예정된 동성애자 축제를 그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정부 관계자나 언론사 관계자들에게도 부탁을 했다. 그러나 아무도 나서려는 사람은 없었다.

인권에 관한 예민한 문제라 신문도 방송도 모두 나서기를 꺼리고 있었다. 정치인은 말할 것도 없고 현직에 있는 기독교인들도 모두 말하길 꺼린다.

동성애자 축제 때 메르스 균이 퍼지면 누가 감당하느냐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국가 기관의 입장은 ‘메르스 균은 공기로 감염이 되지 않으니 국민에게 공포감을 주면 안 된다’는 것과, 그들의 인권을 존중해야 된다‘는 것이다.

내게 “사장님은 모 기독교 단체 대변인과 똑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동성애 축제를 취소해 달라는 공문의 내용과 정확히 일치합니다.”라는 말도 들었다.

하나님은 이 나라를 사랑하셨고 일제 강압기와 6.25 한국전쟁 때에 우리를 지켜주셨다. 그리고 경제 대국이 되기까지 늘 곁에서 보호해 주셨다. 아직도 살아 움직이는 기독교인들의 기도가 있고, 함께 걱정하는 우리 기독교인들의 기도가 있는 한 절대로 이 대한민국은 하나님의 보호에서 떨어질 수 없다는 생각에 안심이 된다.

우리 기독교인들이 힘 모아 계속 기도하면 메르스를 수월하게 극복하리라 확신한다. 다만 우리의 기도가 부족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기도하는 더 큰 힘을 우리에게 주실 것이라 생각하고, 하나님께 우리나라의 안전을 지켜 주실 것을 간구하려고 한다.

모두 함께 나라를 위해 뜨겁게 기도하자.

한국유나이트문화재단 이사장, 갈렙바이블아카데미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