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위기 단계를 ‘국가 이미지 문제’로 격상하지 않는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국민의 생명보다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국가 이미지가 더 중하냐”며 문 장관을 성토하고 있다.
문 장관은 8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질의에 참석해 현재 ‘주의’로 돼 있는 감염병 위기 단계 격상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언제든지 ‘경계’ 단계로 격상은 준비하고 있지만 국가적 이미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주의 단계이긴 하지만, 실제 취하는 조치들은 경계 단계”라면서 “지금 복지부 장관이 총괄 지휘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아직 지역사회로 번지기보다 병원을 통한 의료기관 내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며 격상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문 장관의 답변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 “당국의 미숙한 대처로 국격이 땅에 떨어졌는데 무슨 소리냐” “국격 말아먹었다는 거 그들만 모르고 있는거냐”라는 반응 보이며 당국을 질타했다.
한 네티즌은 “위기 단계를 격상하면 책임자가 복지부가 아닌 청와대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 미국 여행에 차질이 생긴다”라고 꼬집었다.
정부의 감염병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감염병 위기단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순으로 높아지며, 보건당국은 지난달 20일 첫 메르스 환자가 확인된 이래 위기단계를 ‘주의’를 유지하고 있다.
만약 위기단계가 ‘경계’로 격상되며 대응체제가 가동된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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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8 1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