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질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을 향해 정부당국의 메르스 초동대처가 미흡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문 장관은 ‘메르스는 심각하지 않다’ ‘공기감염은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용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최초 환자 확진 후에 정부는 의료진과 가족 64명을 격리대상으로 정했다. 2m 이내에 한 시간 이상 접촉한다는 기준을 기계적으로 적용한 셈”이라며 “재채기를 하면 3.5m까지 비말이 날아가는 것으로 안다. 공기감염의 가능성이 없더라도 대처해야하며, 공기감염에 준하는 전파경로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대응하는 것이 방역의 원칙”이라 밝혔다.
이에 문 장관은 “초기조치가 부족하지 않았다는 말은 아니다. 부족했다”면서도 “전문가들이 일상생활을 하는데 위협이 될 정도로, 공기감염과 같이 대규모 전파되는 위험이 없다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김용익 의원은 “그건 맞다”면서도 “그러나 비말감염만으로 제한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는 사례들이 무수히 있다. 삼성병원 의사, 35번 환자는 감염된 환자를 진찰한 게 아니라 옆의 환자를 진찰했는데도, 즉 비말감염 가능성이 별로 없는데도 감염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공기감염이 있나 없나가 중요한 게 아니다. 지금 논문 쓰는 게 아니다”며 “있다고 전제하고 관리를 해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에도 문 장관은 “공기감염은 아니다”는 말을 반복했다. 김 의원은 “(공기감염이) 아닌 건 안다. 방역할 때는 이를 전제해야 한다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지금 메르스 논문 쓰는게 아닙니다” 김용익, 문형표 질타
입력 2015-06-08 1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