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웃돈 3.9%(연율 환산)로 나타났다. 종전 잠정 집계치인 2.4%를 훌쩍 뛰어넘었다.
일본 내각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 확정치가 1.0%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연율 환산으로는 3.9%다. 이는 내각부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1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 2.4%(연율 환산)에서 크게 오른 것이다.
일본 경제는 지난해 4월 소비세 인상(5%→8%) 이후 소비 부진과 성장률 하락을 겪으며 상당한 후유증을 앓아왔다. 그러나 1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회복함에 따라 소비세 인상의 여파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사이토 다로 NLI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일본 경제가 회복 궤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성장이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도 많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의 1분기 성장률은 일시적인 재고증가에 힘입은 바가 크다며 2분기 이후 성장률 추이가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레딧스위스의 히로미치 시라카와 수석연구원은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 발표에도 불구하고 “실질GDP성장률은 2분기에 내려갈 것이라는 기존 견해를 유지한다”고 말했다고 FT가 보도했다.
CNN머니는 “성장률 수치가 상향조정된 것은 기업의 투자 증가를 반영한 것이지만 지난 4월의 소비지출은 지난해 여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마르셀 텔리언트 연구원의 분석을 인용하며 일본은행이 추가 부양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석운 기자 swchun@kmib.co.kr
일본경제 1분기 3.9% 성장… “2분기에 내려갈 것”
입력 2015-06-08 2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