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무법자’…10대 무면허 운전하며 BB탄총 난사

입력 2015-06-08 14:33

무면허로 차를 몰며 주변 차량 운전자나 행인에게 무차별적으로 BB탄을 발사한 10대 청소년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행인 등에게 장난감 총으로 BB탄을 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모(18)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김군은 지난 4월 24일 노원구 모 백화점 앞 도로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택시기사 김모(59)씨의 머리를 겨냥해 BB탄을 발사하고 곡예운전을 하며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군은 다음 날에도 도봉구의 길가에서 오토바이를 구경하던 박모(19)군의 등을 향해 BB탄으로 한차례 쏘고 차를 몰아 도주했다. 한 시간 뒤에는 노원구의 한 골목에서 김모(19·여)양의 손을 쏜 뒤 달아났다가 돌아와 다시 BB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플라스틱 총알인 BB탄은 살상능력은 없지만 직접 맞으면 피부가 부어오르는 등 상해를 일으킬 수 있다. 차량 운전자의 경우 BB탄에 맞으면 놀라 급정거하는 등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다.

무면허인 김군은 분실 운전면허증을 이용해 렌터카 업체에서 차량을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 김군은 경찰 조사에서 “별다른 이유는 없고 호기심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