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들은 바셀린 구하려 뛰어다닌다” 유의동 “현장에 정부는 없다”

입력 2015-06-08 12:46

여야 의원들은 8일 국회에서 열린 메르스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 한목소리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을 공격했다.

새누리당 유의동 의원은 현안질문에서 “정부는 메르스에 대해 매뉴얼대로 처리하고 있다고 하지만 현장에선 전혀 통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의 대응은 낙제점”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메르스가 전파되면서 사회적 불안 심리가 조성됐지만 이걸 다스릴 컨트롤타워가 없었다”며 “정부의 정보 비공개 방침이라는 게 SNS 괴담을 부추겼다”고 했다. 이에 문 장관은 “많은 괴담이 있었다”고 했다.

유 의원은 이어 문 장관에게 “코에 바셀린이나 양파를 바르면 메르스 예방에 도움이 되는가”라고 물었다. 문 장관이 “그렇지 않다”고 하자, 유 의원은 “평택에선 어머니들이 바셀린과 양파를 구하려고 뛰어다니는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홍콩처럼 (메르스) 관련 자료만 제대로 공개됐어도 국민들이 불안해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은 문 장관에게 전 의원은 “대통령의 방미라는 중요한 일정까지도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사태를 초래해서 사퇴해야 마땅하다”며 소리를 높였다. 그는 “(메르스 사태는) 정부가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무개념하다는 총체적인 3무(無)의 결과물”이라며 “문형표 장관이 말하면 그 반대로 된다고 해서 ‘문형표의 저주’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고 했다.

새정치연합 이목희 의원은 질병관리본부가 첫 번째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20일에 문 장관의 행적을 물었다. 문 장관이 “제네바에 있었다”고 하자 이 의원은 “주무 장관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돌아와야 한다. 국방부 장관으로 치면 전투가 벌어진 것”이라고 했다.

또 이 의원이 메르스를 대통령에게 최초 보고한 것이 언제인지 묻자, 문 장관은 “26일 국무회의에서 첫 보고했다”고 했다. 직접 대통령을 찾아가 보고한 적은 없는지 묻자, 문 장관은 “유선상으로 여러 차례 말씀 드렸다”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